바다도 없는데 남미 최강 해병대로 불리는 나라
남미에 속해 있는 볼리비아의 수도는 라파스입니다. 이곳에서 하비에르 사발레타 로페스 국방부 장관이 군에게 각종 군수물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자연재해를 대비하기 위한 군수물품이었죠. 이 날 볼리바아의 민방위부 장광과 해군 참모총장이 참석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자군 웹사이트를 통해 전하였습니다.
사실 참 신기한 점은 볼리비아에 해군이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 지도를 살펴보면 볼리바아의 위치는 남미 대륙에서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동서남북 모두 다른 나라로 둘러싸여 있는데, 브라질, 파라과이,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등이 주변국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볼리비아는 바다가 없기 때문에 마치 1970,80년대에 흔히 쓰던 농담처럼 월남 스키부대와 같이 볼리비아 해군도 있을리 없는 웃긴 이야기로 들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볼리비아는 현재는 바다가 없는 나라이지만 역사를 거슬러올라가 보면 바다와 해군을 갖고 있던 해양국이었습니다. 한 때 볼리비아 국토는 태평양 연안까지 이르렀었죠. 1883년 칠레와 붙은 태평양 전쟁에서 패한 후로 12만 km2의 영토와 400km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을 모두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게 됩니다. 볼리비아는 바로 이 날에 바다를 넘겨준 치욕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매년 3월 23일에 "바다의 날(El Dia del Mar)"을 지정하여 지키고 있습니다.
볼리비아는 다시 바다를 찾을 날을 기다리면서 해군을 유지하고, 안데스 산맥의 티티카카 호수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이 호수는 해발 3812m에 있으며 평균 수심이 135m에 전체 수면 면적이 8300km2에 달합니다. 물론 해군 본부도 이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해군 연구소도 개소하여 해양 주권을 연구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볼리비아 해군이 호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해서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됩니다. 173척의 함정과 4800여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 해군 내에는 남미 최강으로 불리는 해병대가 있습니다. 규모는 600명 이지만 실전 경험을 갖춘 최정예입니다. 이들은 여전히 칠레와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1978년부터 단교한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볼리비아는 지난 2013년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바다 접근 가능한 주권을 도로찾기 위해 칠레를 제소한 적이 있습니다.
반면에 볼리비아와 함께 칠레와 전쟁을 치루었던 페루는 일로라는 항구의 부두 하나를 볼리비아에 99년간 빌려주기로 하였는데, 볼리비아 입장에서는 바다라는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내륙국이다보니 해군력 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에도 제한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육상, 해상, 공상의 길이 열려야 다른 나라와의 교역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데, 이 중에 해상길이 막혀 있으니 발전에 제한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게다가 해군력 또한 영향을 받게되니 볼리비아에 있어 바다는 역사적인 숙제이자 발전 전략입니다.
사실 이외에도 바다가 없는 국가 중에 해군이 있는 나라가 제법됩니다. 내륙국의 해군이라 불립니다. 볼리비아 가까이만해도 파라과이는 라플라타 강 등을 수호하기 위해 해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8950여 명의 병력과 34척의 함정, 그리고 17척의 경비정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는 1931년도에 이탈리아에서 만든 함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함정은 파라과이와 볼리비아 간의 무력 분쟁으로 차코 전쟁(1932~1935년)에서 활약상이 대단하였습니다. 또한 1985년도에 건조한 함정이 가장 최신형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병력 400명의 해병대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아제르바이잔, 우간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카자흐스탄, 르완다, 라오스, 몽골 등 내륙국 중 여러나라들 가운데 해군이 창설되어 운영되고 있는 나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중에 몽골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해군으로서 함정은 단 한 척이며, 병력은 7명입니다. 대위 계급을 단 장교가 사령관을 맡고 있으며 1997년도에 민영화가 되었습니다. 몽골의 홉스굴 호수에서 수흐바타르 3호(해군의 유일한 함정)로 관광객을 태우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